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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모양을 잘 안내는 나인데 가끔가다 무언가를 '지를' 때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코 피어싱이다. 한 3년 전인가 이대앞에서 재즈댄스를 배우고 있을 때
몇몇 사람들이 배꼽 피어싱을 한게 너무 예뻐서 꽂혀 버렸다.
그런데 배꼽까지는 용기가 안나서 차선책을 코를 뚫었다. 이대앞 '인도나라'라는 가게에서.
코 쪽은 살이 두껍다 보니 총 같은 걸로 할 수 없고 그냥 손으로 푹 찌른다.
찌르면 순간 눈물이 찔끔 나면서 ㅜ- 모양의 표정을 짓게 된다. 그리고 돌고래 모양
코걸이를 사서 자랑스럽게 하고 다녔다.
문제는 뚫은 지 보름쯤 지난 후에 발생했다. 뚫은 자리에 진물이 나면서 구멍이 엄청나게
커져 버린 것. 겁이 나서 일단은 뺐다. 그리고 그대로 방치한지가 거의 2년째이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가끔씩 코걸이를 하고 다녔었는데 직장 다니면서부터는
너무 튀기도 하고 여러 모로 불편해서 안한다. 아직 자국은 남아있다.
한번은 자국을 자세히 들여다본 엄마 왈... "거 봐라, 피지 함부로 짜다 이렇게 됐잖냐"
이렇게 나의 피어싱 '지름'은 영원한 비밀로 감춰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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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mirechan

요즘 김탁구를 보다보니 미순이가 생크림케이크에 열중하는 모습이 나온다.
드라마 속 배경(한 87년이던가?)에서 생크림케이크는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아직은
낯선 존재일 것이다. 기름이 자르르한 버터크림(사실 90%이상은 진짜 버터가 아니었지만)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생크림 케이크의 등장이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긴 나도 중학교 땐가 처음 먹어보고 세상에 어찌 이리 맛있는게 다 있나 싶었으니까..

다만 마준과 미순의 대사를 들어보면 생크림케이크의 맛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이렇게 글을 쓴다. 마준은 생크림만으로 거품을 내면 느끼해져서 맛이 없다고 미순에게 충고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말은 당시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했을 때만 정답이다.
생크림의 진한 우유맛이 아마도 80년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조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제과점들이 100% 우유 생크림이 아니라 야자유나 다른 식물성 기름을 섞은
생크림을 사용한 데에는 맛 이외의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바로 데코레이션과 가격.

생크림 케이크를 집에서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유생크림만 쓰면 아무래도 제과점
생크림처럼 예쁜 모양이 안나온다. 대체로 각이 안 살고 주저앉아 버린다. 식물성 유지를
섞으면 크림의 질감이 다소 빳빳해져 데코레이션하기에 한결 편하다. 그러나 생크림 맛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빳빳하고 푸석한 질감이 오히려 맛을 떨어뜨린다.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게 아니라 크림 찌꺼기가 남아 양초라도 씹은 듯 뒷맛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서양골동양과자점'에서도 오노가 생크림 케이크를 실습하는 칸다에게 데코레이션이 편하라고
너무 거품을 내면 크림이 설걱거린다고 충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격 얘기는 굳이 구구절절 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치즈나 크림
같은 유제품은 값이 비쌌고 호텔 커피숍 같은 데서 더러 나오던 액상크림은 생크림이 아닌
식물성 유지였으니까. 식물성 유지의 혼합은 생크림케이크를 대중화시키는 데 공헌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산 생크림 케이크의 질을 상당히 떨어뜨렸다고 본다.

90년대 중반인가 크라운 베이커리에서 100% 우유 생크림 케이크를 선보이고 요즘은
일반 제과점에서도 꽤나 진한 우유맛의 생크림 케이크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갠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생크림 케이크는 미고에서 파는 코코아 시트에 설탕이 거의
안 들어가고 휘핑한 생크림으로 덮은 케이크(이름은 까먹었다)이다. 음.. 그런데
그거 일부 사람들은 우유 비린내 난다고 싫어하더라구... 하지만 난 단맛으로 무장한
식물성 유지 혼합 생크림보다는 우유의 솔직한 맛이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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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mirechan

(상기 사진은 말하려는 주제와 크게 상관없음. 혹시 야한 얘기 기대하고 오신 분들은 esc를 눌러주시길..)

며칠전 Q&A 게시판에 반 장난 같은 글이 올라왔다.
"저의 ... 안에 뭔가가 걸리는거 같아요. 저는 ...에 링을 박은 적이 없어요. 남친이 ... 확대수술을 받은거 같은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속궁합이 안맞을 것 같아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아... 장난스런 질문에 더 장난스럽게 답해주는 세스코 게시판 관리자들의 센스를 빌리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니 생각난, 비슷하게 난감했던 상황.

오래 전 친척 아주머니 한분이 자기 아들이 와이프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면서 며느리가 혹시 결혼전에 '딴짓'을 많이 한게 아니냐는 매우 직접적인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시집도 안간 조카한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찜질방 가면 오가는 아주머니들의 음담패설은 남자들의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무척이나 당황한 나는.... "그게 좀 심리적인 요인이 많다고 하네요. 같이 상담 같은거 받으시면 좋을듯..." 이정도로 넘겼다.  이번에도 그 비슷한 묘안을 써야 했다.

1. 가능하면 전문용어를 쓴다.- 질 돌출부위, 음경 확대 수술 같은, 검색해도 금칙어에 안 걸릴 단어를 골라가며 사용한다. 왠지 있어보인다.

2. 질문자를 평가할 수 있는 말을 삼간다.-아무리 대담하게 그런 질문을 했다고 해도 상대방은 여자일 가능성이 크다. 혹시라도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어투는 쓰지 않는다. (ex. 왜 그러셨어요? )

3.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꼭 덧붙인다. (신뢰성을 어느정도 확보하기 위해)

음.. 의료 사이트가 아니라 여성 커뮤니티였다면 "즐건 밤생활 하세요~" 정도의 '덕담'을 붙여줄수도 있는데 그건 초큼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내가 생각해낸 요령은 이정도인데 더 좋은 묘안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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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mirechan